꽃샘 추위 끝을 요모조모 재다가 드디어 구아바가 바깥으로 나왔다. 구아바도 다섯 달의
긴 겨울이 싫었다. 거실에 있던 세 그루는 실내가 건조했던지 잎사귀가 떨어져서 남은
잎이 듬성듬성해 보기에 상그럽고 안쓰럽다. 현관에 있던 두 녀석은 풍채가 좋다. 식물을
화분에 재배하는 게 번거로우나 열대성 과수라 도리가 없다.
구아바에게 봄은 영양보충의 계절이다. 분갈이를 하면 또 한해가 가고 봄이 왔음을 안다.
가지치기를 한 구아바 잎은 씻어 그늘에 말린다. 일년 내내 구아바 차로 쓰임새가 있다.
작년에는 구아바가 많이 열리지않았다. 토양이 산성화가 되지않았나 생각해 올핸 석회와
퇴비, 부엽토를 섞어 분갈이 흙을 마련했다.
초가을에 맛 볼 새콤달콤한 구아바 맛이 입안에 돈다. 그러나저러나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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