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재

개따가리

 

갑자기 빽빼기 놈이 연신 켁켁거린다. 머리를 밑으로 내리고 고통스러워 한다. 아무래도

목에 마른 가시라도 걸린 게 틀림없다.  날이 새면 병원행은 불가피해 보인다.

 

 

 

 

 

아침 일찍 태안 최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의사는 체온계를 항문에 넣어 온도를 쟀다.

고열이란다. 청진기로 가슴을 진찰하고 목 주위를 더듬어 본 다음 후 목이 부었다고 했다.  

 

"가시가 목에 걸린 게 아니고, 감기입니다."

"감기라구요. 개도 감기가 듭니까?"

"환절기에 개도 감기를 합니다."

의사는 주사 세방을 연달아 빽빼기 등에다 놓았다. 겁을 먹은 빽빼기 놈이 비명을 지른다.

합병증 조심하라는 의사의 당부와 3일분 가루약 처방을 받았다. 병원 진료비는 만원. 집에

도착하니 이 녀석 표정이 밝아졌다.

 

오뉴월 개따가리는 개도 안한다는 말이 있다. 시골서는 고뿔을 개따가리라고 하는데 개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가.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동 유화교실은 청명  (0) 2011.04.05
구아바 분갈이  (0) 2011.04.04
흑백TV의 수선화  (0) 2011.03.31
창개골, 굴포운하는 말한다  (0) 2011.03.20
일본 지진과 중국 황사   (0) 201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