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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의자(1) 까닭

 

 

아랫도리가 삐걱거리며 불안케하더니 결국 내려앉았다.  서잿방의 철제

의자 얘기다.

 

 

허우대 멀쩡한 놈이 이러니 어처구니 없다.  나무 걸상이 삐걱대다 어느날

부러져서 뒤로 해장작 팼던 학창 시절이 생각이 나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슬며시 짜증이 난다.  나도 제조 업체에서 밥을 먹었지만 내구성이

이 정도면 문제다.

 

시골이 시골이니만큼 읍내로 수리하러 나서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새로 사는 거나 고치는 거나 분명 그게 그걸 게다.

 

버리면 어디다 버리나.  가져다 버릴 데도 없다.  시골길을 가다보면 후미진

곳에 폐가구들이 너부러져 있는 것도 어쩜 그 이유가 있다.

 

-제발 튼튼하게 만 만들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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