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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피맛골은 어디 갔나

 

 

그냥 돌아올걸.

 

내가 찾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허리우드 극장도 무슨 시네마가 되었네.

  

 

 

낙원떡집도 길가로 무럭무럭 김이 터져나오던 그런 떡집이 아니었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 인사동이었기에 버티고서서 사진 한장을 남겼다.

 

 

비각 안에 원표가 반갑네.

그런데 두어 걸음 나서자 광화문 거리.

온통 돌을 놓고 두르고 붙여서 대한민국의 심장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나.

 

 

 

청진동 해장국집들은 또 어디로 갔나.

피맛골 정취는 지금 이 시간에도 철저하게 파괴 중이었다.

 

 

 

말은 들었지만 청진옥도 무슨 건물아래 기어들어가 문패는 남았다.

점심을 해장국으로 옛맛을 돋구었으나 씁쓰레한 뒤끝을 어찌 감당하랴.

 

이순신 장군 동상이나마 제자리에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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