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길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나의 첫 일과는? 새벽녘 동창이 밝아오면 좀이 쑤신다. 하지에서 한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농부의 새벽은 마음이 바쁘다. 주섬주섬 작업복을 찾아입고 현관 문을 나설 때, 볼때기에 부딪치는 아침 공기의 삽상함이란. 이 맛은 귀촌의 덤이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나의 첫 일과는 여전히 개똥줍는 일이.. 귀촌일기- 첫물 고추, 애호박 말리기 가뭄에 콩 나듯이 들뜬 마음으로 어쩌다가 올라가 번갯불에 콩 볶듯이 보내고 내려오는 게 늘상 나의 한양길이다. 고추가 익어간다. 첫물 고추를 땄다. 고추를 말린다. 애호박도 말린다. 삼복더위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은 화끈하지마는 실은 습기가 많아 눅눅하다. 슬슬 말리다가 끝 마.. 귀촌일기- 고사리, 감자꽃 아침이슬에 수줍은 고사리가 눈에 삼삼하다. 하룻밤 한나절 한양길도 좀이 쑤셔서 재빨리 발길을 돌리는 이유는 여기도 있다. 거의 한달동안 새벽에 첫 일과는 집 건너편의 언덕바지에서 고사리를 꺾는 일이다. 매일같이 두어줌씩 꺾어다 데쳐서 말려서 장만해두는 일은 귀촌 10년의 봄..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