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7) 썸네일형 리스트형 빨강구아바, 노랑구아바 마당에 구아바 화분 두 개. 빨강 구아바나무에는 빨강 구아바가 열리고 노랑 구아바나무는 노랑구아바가 달렸다. 여름날 구아바 꽃이 피고 가을에 익을 때까지 알 수 없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콩은 콩이요, 팥은 팥이다. 근본은 어딜 가는 게 아니다. 빨강구아바 이파리가 초록빛이 쬐끔 더 짙다. 둘을 함께 놓고 자세히 봐야 안다. 밥솥을 열어봤더니... 거실에 저편 주방쪽에서 딸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밥이 익을 무렵이면 밥솥에서 흔히 듣는 소리다. 오늘따라 고소한 옥수수 내음을 선창으로 알 수 없는 구수함의 합창. 밥솥을 열 때 와서 보라기에... 집사람의 신호에 맞춰 가보았더니 밥솥 안의 경치. 예술작품이 따로 있나... 지난 여름 내내 발걸음 재촉하며 내 손으로 재배한 작물들이다. 귀촌일기- 단호박죽은 부부 합작품 잘 숙성된 단호박이 달다. 서리태, 팥, 녹두가 함께 들어간 단호박 죽은 물론 달다. 오늘 만든 단호박 죽은 부부 합작품이다. 눌지 않도록 젓는 일은 아예 내 몫으로 하고 호박죽 끟이기를 시작했던 것. 죽 끓여보는 건 생전 처음이다. - - - 살다보면 분업도 가지가지. 귀촌일기- 콩 심은 데 콩 나고 감자 심은 데... 본래 감자밭 이랑이었다. 감자가 듬성듬성 나기에 중간에 야콘 모종을 심었다. 감자를 캔 뒤에는 되레 그 자리가 비었다. 오늘 콩을 심은 것이다. 돌아가며 빈 자리 메꾸기. 남들이 하는 걸 곁눈질 해서 보고 배운 것이다. 감자 캐고 방치해둔 데라 잡초가 우굿하다. 호미를 넣어 정리하다 .. 귀촌일기- 도내리 寒中錄 : 팥죽칼국수 이웃 사촌들이 반가운 귀촌이 좋다. 농한기가 좋다. 요즘 들어 입이 마을회관 나들이에 바쁘다. 겨울이 좋은 걸 비로소 알겠다. 밤새 한참 불린 팥이 이른 아침에 마을회관으로 간 까닭은? 팥이 아낙네의 손길을 거치면 팥죽이 되고 팥칼국수가 된다. 따끈따끈한 팥죽칼국수는 이가 시린 .. 귀촌일기- 팥죽은 동지에 먹어야 하나요 어제부터 밤새 잘 불린 팥이 마을회관으로 간다. 차로 실어다 주었다. 나는 집사람이 해달라는대로 해주면 된다. 자초지종 사연일랑 나중에 자연스레 듣게 되고 알게 마련이다. 굳이 신경을 돋궈 애써 알 필요가 없다. 다만, 뭔가 의기투합 합의사항이 있었다는 사실. 동짓날 팥죽을 못먹.. 귀촌일기- 마실 예찬,이웃끼리,아낙네끼리,여자들끼리 무슨 사연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을까. 콩타작은 진행중 태양초 고추뿔 따면서... 동네 마실에 만난 이웃들. 같이 앉아서 잠시 일을 도운다. 마실길에 돌아오면 밭두렁에서 갓 딴 풋팥도 한줌 생긴다. 어느 집에선 갯골 개막이 그물서 막 건져온 전어도 몇 마리 싸준다. 농촌의 이웃이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