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무

(12)
귀촌일기- 초하 열무 한양길 머다않고 어제도 당일치기로 내려온 까닭은 이런 놈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뿌린대로 거둔다더니 뿌린대로 났다. 열심히 물을 주면 절로 자란다.
귀촌일기- 초하열무 씨앗을 뿌리며 흔히들 감자를 캔 다음에는 고구마를 심는다. 나는 고구마를 심지않는다. 그다지 넓은 면적도 아니거니와, 이유는 나중에 캐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황토땅이라 딱딱해서다. 어쩜 비워두는 쪽이 마음 편하다. 그러나 농심이란 그렇지 않다. 무언가를 심어야 한다. 열무 씨앗을 뿌렸다.
귀촌일기- 하롱하롱 하루가... 바람이 억세게 분다. 마른 바람, 마파람이다. 아침나절 내 무진 땀을 흘리며 진을 뺀터라 서재에 드러누워 뻗힌 손에 잡힌 시집에 <낙화>가 있다. 한두 번 읽은 시가 아니지만 늘 그렇듯이 다시 눈에 들어오는 글자. '하롱하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이의 뒷모습은 ..
귀촌일기- 잡초 존재의 이유, 열무김치 열무 밭에 핀 꽃. 야생화. 맨날 들어도 이름을 모른다. '알타리 무가 잡초와 함께 자라면 열무가 된다.' 이건 순전히 내 학설이다. 오뉴월 노지 재배에서 우리 밭 무 만큼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무가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만지기도 전에 톡톡 뿌러진다. '몹쓸 녀석.' 백이면 백 사람 잡초..
농사란, 이 맛이야! 첫 열무김치 뽑고,다듬고,씻어... 여기까지가 내 소관이다. 인계를 해주면, 비로소 열무김치가 된다.
비는 아니오고...새벽잠 깨우는 농심 비가 온다길래 비닐 덮개를 걷어주었다. 비는 올듯말듯 끝내 아니오고 돋아나는 새싹은 만났다. 여러 쌈채소들이다. 앗차! 밤엔 다시 덮어줘야하는데... 그걸 깜빡 잊었네. 날이 풀렸기에 괜찮을 같기도하고... 이래저래 새벽잠을 깨운다.
귀촌일기- 손가락 사이의 비밀, 열무김치의 감칠맛 새참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가 길어지고 할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오늘 새참은 짬뽕라면. 오랜만의 새참인데다 반 개라 양이 적어 입에 달라붙는다. 게다가 열무김치가 감칠맛이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 다 끓일 걸 그랬나. 어제 서울 가며 만들어두고 간 열무김치. 채마밭에서 열..
농사,농부,농민, 귀촌의 하루는 짧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는 길고 하루는 짧다. 귀촌의 일상이다. 채마밭,감자밭 잡초뽑기 북돋우기 흙냄새 맡은 오이. 하우스 안 온도는 45도. 지지대 세워주는 일이 며칠째다. 여차해서 바람부는 날에는 이제 갓 자란 모종들의 여린 줄기가 속절없이 뿌러진다. 단끈으로 일일이 묶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