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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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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열대야,블랙아웃, 선풍기 틀지말라구? 아침부터 찐다. 박 줄기마저 축 늘어진 하루. '거, 뭔 소리여? 선풍기 틀지말라구?' 이웃 할머니의 친구는 선풍기였다.
입추가 지났느냐! 바케쓰에 꽉 찬 귀촌의 맛 장마가 물러가나 했더니 무섭게 열대야가 닥쳤다. 개구리 우지짖는 아무리 논가 시골이라도 도화지 아파트촌 못지않게 덥다. 밤잠 설치는 건 대한민국 어디나 똑같다. 움직이면 땀이다. 그래서 새벽이다. 같은 비지땀이라도 훨씬 상쾌하다. 아침이슬이 소매깃을 스친다. 촉촉하다. 오늘..
당섬은 역광에 묻혔다. 멀리 이화산, 해가 떨어지면 밤이다. 밤.
첫 열대야,이유가 있었다 파란 하늘. 햇빛 쏟아지는 벌판. 땅거미질 무렵엔 뜻밖에 거실에 낙조가 드리웠다. 간밤은 지독한 열대야였다. '팔봉산 일출'까지 합세를 했으니 바람 한점 없이 푹푹찌는 밤이었다.
귀촌 단상- 아침 이슬 맞으며 더위를 보낸다 요즈음 과연 삼복답다. 긴 가뭄 끝에 장마전선이 잠시 오락가락 하더니 이내 불볕더위다. 열섬이 어떻고 열대야 이야기가 나온다. 저쪽 울타리 옆 배롱나무가 때맞춰 붉게 탄다. 문이라는 문은 다 열어놔도 바람 한 점 없는 한낮은 덥다. 해변을 낀 갯마을도 낭만이야 있을지언정 더운 건 ..
개밥바라기 별 낮에는 폭염주의보, 밤중에는 열대야. 초저녁에 이미 상현달이 떴습니다. 여름밤 하늘에 처마 끝에 노니는 달이 한가롭습니다. 그 시간, 서쪽 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나. 아, 개밥바라기별. 내일 아침에는 샛별로 동쪽 하늘에서 다시 만나겠군요. 개밥바라기 별을 보고 개밥을 주는건지, 개가 별 뜨기를 ..
덥다 삼복이다. 오락가락 장마가 물러나자 태양이 머리 위에서 작렬한다. 동쪽 처마 끝에 비치는 햇살에서 오늘 하루가 짐작된다. 찜통더위다. 인삼포 지나 논길을 따라 걷는다. 아침이슬에 가랑이가 젖어도 새벽 산보는 삽상하다. 아침나절이 바쁘다. 열시까지 댓시간 동안 걷어내고 뽑아내고 정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