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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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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구출하기, 나도 이젠 나이가... 야콘이 잡초 덤불에 갇혀서 보이질 않는다. 잡초 등쌀에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여름내내 긴 장마로 내 손길이 닿지 않았다. 한 두 번 잡초 뽑는 발걸음을 건너뛰니 영영 속수무책이 되어버렸다. 귀촌 20년에 잡초에 포로가 된 해는 처음이다. 나도 나이가 들만큼 들었다는 징조다. 가을에 야콘 캘 때 잘라둔 뇌두를 한 겨울 동안 실내에 보관해 두었다가 이른 봄에 꺼내 모종을 만들어 가며 야콘을 재배해온 지 10 년이 넘었다. 늦은 가을에 생산되는 먹음직스럽고 튼실한 야콘도 야콘이지만 이런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야콘 종자이라도 건져야겠는 마음으로 뒤늦게 나마 잡초 제거에 나섰다. 11월 서리 내릴 때까지 가을 햇살에 힘 입어 종자용 뇌두라도 건져야 할텐데... 글쎄. 야콘 이랑이 차츰 정리되면서 모습을 되..
야콘캐기 셋째날 야콘을 캐는데 닷새는 걸릴 것 같다. 두 군데 나누어 심었는데 안쪽 네 줄을 사흘동안 캤고 바깥쪽 가장자리에 두 줄이 아직 남았다. 캔 야콘도 야콘이지만 미리미리 뇌두 관리도 해야 한다. 뇌두는 내년 야콘 모종의 종자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모처럼 햇살이 좋았다.
천안에서 날아온 '야콘 소식' 오늘도 하얗게 무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내린 날은 바람이 없고 따뜻하다. 서리는 꼭두새벽에 내린다. 이른 아침에 밭에 내려가보니 어제까지 쌩쌩하던 야콘 이파리가 풀이 죽었다. 이젠 야콘을 캘 때다. 마침 오늘 천안에서 '야콘 소식'이 들려왔다. 집사람 친구분이다. 지난 봄에 우연찮게 야콘 모종 몇 개를 택배로 보내드렸는데, 방금 캤더니 땅 속에서 '대왕 야콘'이 나왔다는 말씀. 이런 소식이 희소식이다.
야콘 모종만들기 3일째 하우스로 출근해서 먼저 보온온상의 비닐 덮개를 걷어내면 방울방울 맺혀있던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며 흙냄새를 품은 열기가 물씬 다가온다. 상쾌하다. 사흘동안 야콘 모종을 만들었다. 비닐하우스에 앉아 모종 작업을 하노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무념무상. 첫날 만든 모종은 이..
귀촌일기- 야콘캐기, 뇌두 보관부터 며칠 전에 맛보기로 한 이랑 캐고, 캐다만 야콘을 두어 시간 걸려 오늘 모두 캤다. 모두 세 이랑이다. 최근 몇 년간의 야콘 중에 씨알이 굵다. 감자 농사보다 낫다 싶어 내년에는 야콘 생산량을 늘여볼 계획이다. 씨오쟁이 간수하듯이 야콘 뇌두 네 상자. 새싹이 움트는 내년 봄을 기약하며..
귀촌일기- 올해 야콘 농사가 궁금했는데... 야콘밭이 그다지 크지 않다. 먹을 만큼만 심는다는 생각으로 올해도 많이 심지 않았다. 푸르고 창창하던 야콘잎이 며칠 사이에 새카맣게 까브러졌다. 된서리가 내린 것이다. 바로 야콘을 캘 때다. 땅밑에 형편은 캐보기 전엔 모른다. 몇 포기를 맞보기로 캐 봤다. 씨알이 좋다. 이만하면 ..
귀촌일기- <야콘 농사> 시말서 야콘밭에 호박이... 호박 덩쿨은... 10 년 야콘 농사치고는 올해 야콘 농사는 쬐끔 창피스럽다. 야콘 농사의 시말을 주저리주저리 갖다대면야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봄에 첫 모종을 얼려 죽인 것에서부터 여름내내 호박덩쿨이 제멋대로 덮치도록 놔둔 것도 그 중에 하나다. 어쨌거나 내년..
귀촌일기- 올해 야콘 농사 뒷이야기 굳이 핑계를 대자면, 한창 자라나야 할 그 때 계속된 폭염에 가뭄에, 올해 야콘 농사는 별무 신통이다. 야콘 농사만큼은 하는 자만심에 올핸 신경을 덜 썼더니 역시 덜 쓴만큼 나온 결과다.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죽는다 했거늘 어쨌거나 내년에 대비해야 한다. 야콘 뿌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