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롯길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 10년...고사리 밭의 초년병 꽃이 피었다 진다. 매화 개나리 앵두가 지고 배꽃이 복숭아 꽃이 만발하더니 영산홍 철쭉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화와 찔레가 피면 봄날은 간다. 철 따라 때를 알아 나절로 네절로 절로 피고 절로 진다. 고사리 철이다. 밤을 낮으로 알고 낮을 밤으로 알아 낮밤을 가리지않고 자라.. 귀촌일기- 오디의 계절이 지나간 자리 한바탕 치른 홍역이다. 우리집 서쪽 뽕나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다른 뽕나무에 비해 오디가 크기 때문에 확 눈에 띈다. 오디 따느라 밭둑을 뚫고 내려와 뻗어가는 호박 줄기를 밟아놓았다. 인근에 펜션이 많이 생겼다. 그만큼 외지인 발걸음이 늘어난 것이다. 아직도 오디는 떨어.. 귀촌일기- 여기는 가로림만, 개펄에서 봄을 찾다 소롯길을 돌아내려가노라면 도내나루다. 연무인지 해무인지. 날씨가 한꺼번에 풀린 탓인가. 삭풍한설에 바다인들 얼지않으랴. 그럼 그렇지. 갯골을 따라 졸졸 소리내며 흐른다. 망둥어,황발이,박하지,능젱이,달랑게,낙지... 드넓은 개펄 어디에선가 빼꼼이 눈만 내고 있을게다. 멀리 팔봉..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