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 고구마를 캐다 소나기를 만났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한바탕 지나가고 있다. 귀촌의 환상-바람아 멈추어다오 .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가 애잔하다. 밤낮으로 이틀째 꼬빡 바람에 부대낀다. 모내기철 마파람 치곤 너무 세고 오래간다. 얼마 전에 심은 토마토와 오이,가지, 고추가 문제다. 이제 흙냄새를 맡아 순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들이쳐서 휘몰아나가는 바람은 무섭다. 뿌러지고 자빠지거나 찢어지기 일쑤다. .. 여름과 가을 사이 가는 여름의 시샘인가 오는 가을의 투정인가. 또 비가 온다네. 마루에서 말리던 고추를 대피 시켰다. 그저께 꼭두새벽에 내린 비가 148미리. 천둥번개에 이런 폭우는 처음 보았다. 내려다 보이는 간사지의 도내수로는 온통 흙탕물이다. 처마 끝 풍경이 억센 마파람에 요동친다. 가을로 가는 길목. 오늘..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