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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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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날다 철새 기러기 떼가 앞뜰에 찾아왔다. 2,3백 마리 씩 군데군데 진을 치고 있다. 한가롭게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가 멀리서 작아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덩치가 거위만 하다. 논길을 무심코 걷다가 옆에서 갑자기 푸더득 날아오르는 기러기 떼에 놀라 오늘도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 너들 놀라게 할 내 아닌데. 해마다 이맘때면 자연과 더불어 겪는 일.
도내수로 20년 올해도 철새, 기러기 떼가 날아왔다. 해 저문 종일토록 시끌벅적 요란하다. 곧 이어 얼음 구멍치기 낚싯꾼들이 몰려오면 도내수로의 겨울은 완성된다. 이렇게 한해가 가는 것. 귀촌 20년째다. 남쪽으로 보이는 앞뜰은 본래 바다였다. 가로림만의 남쪽 끝, 도내 어은 사이 바다를 막아 어느날 방조제가 생기고 수문을 만들자 도내수로와 간사지 논이 되었다. 벽해상전. 50년 전이다.
봄비 오는 날...걸었다 간밤에 천둥 번개가 요란 했었다. 강풍을 동반한 빗소리에 새벽잠을 깼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다. 아, 생각할수록 천운이자 국운이다. 지난 5년을 생각하면 지긋지긋하다. '그 사람'을 대표로 모셔야 한다며 아직도 진행형인 '그 집단'의 근본과 생리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아직 덜된 개표에도 새벽 네 시, 패배를 자인한 건 솔직히 의외였다. 재검표니 하며 근소한 표 차를 걸고 넘어져 정국이 혼란에 빠지지 않을가 염려했다. 4.15까지 합쳐 부정선거라는 더 큰 국민적 저항을 우려한 걸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외교와 국방에서 질서를 잡는 것 같다. 거대 야당으로 변한 '그 집단'의 사사건건 발목잡기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도처에 그동안 너무 망가졌다. 정권 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윤석렬' 선택은 ..
이젠 돌아갈 때 때가 있다. 이젠 돌아갈 때. 철새, 기러기.
기러기 날다 기러기 떼... 줄 지어 날아간다고?
기러기와 태공망 오늘도 뚝방길을 걸었다. 도내수로는 얼었다. 기러기 떼가 난다. 빙판 위에 낚싯꾼 한 사람. 누굴 까, 무엇 하는 사람일가. 이런 시가 생각났다. 조선조 연산군 때 鄭麟仁의 어머니가 등용되지 못하는 아들의 재주를 안타까워하며 지은 애틋한 시다. 鶴髮投竿客 백발에 낚싯대 드리운 저 이 超然不世翁 초연함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도다 若非西伯獵 만일 문왕의 사냥이 아니었으면 長伴往來鴻 저 기러기와 무엇이 다르리오
철새와 철새 철새와 철새, 철새들... 살펴보면 철새들 많다.
철새 돌아오다, 기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