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은 다른 법. 가랑잎 하면 낙엽과는 또 다르다. 수직낙하로 채곡 채곡이 낙엽이라면 데굴데굴 구르는 동적인 이미지가 가랑잎이다.
내 고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지리산 중턱 오지에 <가랑잎학교>가 있었다. 삼장국민학교 유평 분교를 그렇게 불렀다. 교대를 졸업한 친구가 가랑잎 분교에 교생실습을 나갔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기억이 새롭다.
가랑잎 분교... 바람에 날리는 가랑잎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우리는 왜 서정 넘치고 운치가 있는 이런 이름들을 너나 없이 아무렇게나 버릴까. 갈수록 메말라가는 세태의 반영이라고 하기엔 한 닢 가랑잎보다 우리네 정서가 너무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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