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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코로나19와 머리 염색

 

 

지긋지긋한 3년이었다. 모든 모임이 중단됐다. 정치방역에 갇혀 더욱 그랬다. 과도한 규제가 자연 발생적공동체 활동을 위축시키고 상식적인 사회 질서를 왜곡시켰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간다. 출입이 통제 금지되었던 태안 노인 복지관이 문을 열었다. 프로그램도 하나 둘 복구되어 비로소 노인들의 숨통을 틔워준다.

노인은 하던 관행을 중단하면 근력이 퇴화되어 회복력이 약하다. 복지관의 운동 프로그램 올 스톱은 늙은이들을 더 늙게 만들었다. 신청자가 몰려 추첨으로 조절했던 요가, 차밍 댄스 등  운동 프로그램들이 이젠, 정원은 고사하고 존폐를 걱정하게 되었다. 집사람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며칠 전 서천 국립생태원 문화 탐방도 다녀왔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하며... 집사람은 코로나 3년동안 머리 염색을 하지 않았다. 3년 만에 만난 이들이 호호백발이 된 집사람을 못 알아 보더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전해주었다. 나이를 10년이나 넘게 많이 본 사람도 있었다고... 7학년이 갑자기 8학년으로 편입된 데 쇼크를 받은 듯. 

읍내 나갔다 돌아온 집사람의 머리칼은 오늘 까맣게 염색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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