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장 나는 어제 하다 만 밭일을 시작한다. 이른 아침이다. 앞뜰을 내려다보니 물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낀 날은 따뜻한 날이다. 며칠 추웠다. 그 새 가을이 성큼 다가섰다.
햇살이 퍼지니 안개가 사라진다. 누렇게 익은 벼, 가을걷이 바심을 기다리고 있다. 해질 무렵에 방조제 원뚝 길을 걸었다. 쌍섬 너머 이화산으로 해가 진다.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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