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채와 서재 사이에 너댓 평 짜리 짜투리 밭. 축대 아래 큰 밭으로 멀리 내려가지 않아도 상추, 쑥갓, 대파, 깻잎... 채마 몇 가지는 심어 먹을 수 있어 쓰임새가 있다. 가생이엔 부추밭이다. 일 년에 몇 번이고 잘라주면 새 부추가 돋아난다. 예년에 없던 긴 장마통에 속수무책으로 팽개쳐 놓았더니 온갖 잡초가 제세상인양 쾌재를 부르는 형국이다.
처서를 지나자 아침 저녁으로 이는 찬바람에 비로소 일 할 맛이 난다. 예취기로 잡초를 깔끔하게 잘라내고 부추밭에 퇴비를 부었다. 부추가 자라면 올해 마지막 부추가 될 것이다. 퇴비를 날라오는 길목에 구아바를 무심히 지나칠 수 없어 비대기를 앞두고 영글어 가는 구아바에도 덤뿍 퇴비 거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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