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는 장마 같다.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시원하다. 어제 밤 내내 요란하게 천둥 번개가 난무했다. 강풍을 동반해 야행성 창대비가 요란하게 내렸다. 인근 서산은 300 미리가 왔다나.
비가 올 땐 와야 한다. 한두 군데 물난리가 나야 나라 전체가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작년 장마는 거의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였다. 시작도 애매하고 끝내기도 흐지부지했다.
장맛비가 수꿈해진 틈을 타 읍내 나갔다가 모종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모종 아지매가 보이지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딸이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지방간이 심해서..." 병환 중이란다.
내 블로그에서 단연 장기 출연 단골이었다. 초창기에는 카메라를 두 손으로 가리며 피하다가 이젠 당당하게 포즈까지 잡아 주기도 했다. 20년동안 사시사철 건강을 자랑했던 아지매인데. 세월에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
빈손으로 돌아설 수 없어 모종 몇개를 샀다. 장마통에도 심을 덴 얼마든지 있다. 비닐하우스 안에 묵은 상칫대를 일부 걷어내고 삽질해서 거름 뿌려 가꾸었다. 바깥은 비가 내려도 하우스 안에 모종은 듬뿍 물을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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