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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婦와夫, 장마통에도 할 일은 한다

 

 

 

 

마을 부녀회 재활용 분리수거 하는 날. 집사람은 아침밥을 먹는둥 마는둥 행장을 갖추어 서두르기에 마을회관까지 태워주었다. 새벽같이 7시 반에 소집하는 문자가 일찌감치 회원들 전화기에 며칠 전에 떴고 마을 방송에도 나왔다. 부녀회 기강은 무섭다.

 

내친김에 나는 서재 근처 짜투리 밭 잡초를 깎았다. 팽개쳐두었더니 엉망진창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잡초는 못 이긴다. 예초기가 칼날이 지나가고 갈쿠리로 긁어냈더니 부추밭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곧장 새 부추가 자라날 것이다. 

 

 

세 시간여 임시 부녀회까지 마치고 재활용 작업이 끝난 뒤 돌아오는 부녀회원들 손에는 늘 그래왔듯이 오늘도 선물꾸러미가 하나 씩 들려졌다. 김이 무럭무럭나는 백설기와 통닭 그리고 과자 봉지. 읍내 떡집 백설기는 부녀회 특별 주문이라 언제나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