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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75세... 운전면허증 갱신하는 날

 

 

 

"만 75세 진입자는 치매 고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치매조기검진을 받아야 하며 운전자 면허 갱신 때 인지검사를 받아 해당기관에 결과를 제출해야 합니다." 하는 문구가 있는 <치매 조기 검진 안내서>를 받고, '혹시나 또...' 하며 혼자서 놀래 운전 면허증을 급히 꺼내 보았더니 갱신기간이 두어 달 앞으로 임박해 있었다. 자칫 놓칠 뻔 했다.

 

30년 전, 1993년이다. 경기도 북쪽 어느 지역에 갔다가 검문소 불시 검문에서 무면허 운전 혐의로 인근 경찰서로 연행된 적이 있다. 나도 모르게 면허증 갱신 시기를 놓쳐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무면허 운전 현행범이 되어버렸던 트라우마가 있다. 면허증을 재발급 받기 위해 고전했던 일들... ... 그런 때가 있었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다.

 

 

읍내 나가는 길목에 있는 파출소에 가서 운전면허 갱신 방법을 알아보았더니 빨간 볼펜으로 밑줄까지 쳐가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다행인 건, 75세 이상 고령자에서 생일 기준으로 2 개월 전이라 50 키로나 멀리 떨어진 예산군 소재  <도로교통공단 예산 교육장>에 가서 2시간의 <고령자 교통안전교육>을 받는 수고는 덜었다는 안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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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에서 가르쳐준 대로 <태안 보건의료원>으로 갔다. 접수에서 5.000원 수수료를 내고 <건강검진센터>에서 시력검사와 문진으로 진행된 적성검사를 받았다.  <치매안심센터>에 들러 <치매 인지선별검사>를 받았다. 신체검사는 정상이었고, 치매 검사도 30점 만점에서 29점이었다. 

 

 

증명 사진과 결과지를 파출소에 제출했더니  전산상에 교통 속도 위반 범칙금 14만 짜리가 있단다.  위반 딱지가 떨떠름해서 그동안 납부를 미적대고 있었다. 면허증 갱신 수수료 13.000원과 함께 지불했다. 기존 면허증은 반납되었고, 새 면허증은 2주 후에  발급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