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렸다 개었다 하는 요즘 여느 날과 다름없는 무덥덥한 하루다. 오전에 태안 노인복지회관에서 온 직원들이 하하 호호하며 매실 50 키로를 따 갈 때만해도 햇살이 났다.
오후 서너 시가 지나자 달라졌다. 검은 구름이 두텁게 덮었다. 갑자기 온천지가 시커멨다. 한 줄기 건들바람이 세차게 불며 지나갔다. 나무 잎새가 우수수 소리를 내며 파르르 떨었다.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시원하게 한 줄기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얼마나 오려나. 가물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대로면 붕어, 가물치가 뒤집어진다.
지붕에서 물받이를 따라 홈통으로 쏟아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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