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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미련인가 아쉬움인가... 감태 만들기

 

 

 

 

"몸이 작살났씨유."  "골병들었슈." 감태 이야기만 나오면 남여 불문 쎈소리가 맨 먼저 나온다. 다들 머리를 흔든다. 자식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보내는데 감태가 한몫했다. 농어촌 복합인 우리 마을로선 감태를 만들어 내다파는 일이 농한기에 그럴싸한 수입원이었다.

 

'죽을동 살동' 그땐 몰랐는데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근년에 와서 다들 손을 놓았다. 호주머니에 수입이 뻔히 잡히는데도 포기하는 아쉬움이 컸다. 세월 앞에 장사 없이 늙었다는 얘기다. 

 

 

지금이 감태철이다. 오늘도 눈발이 흩날렸다. 눈이 자주 올수록 많이 내릴수록 개펄의 갯골에서 자라는 감태는 달다. 올해 감태가 아주 좋다는 건 멀리서 보아도 척 안다. 이 좋은 감태를 하면서... 한두 집이 감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먹을 것만 만든다며 누구랄 것도 없이 따라나섰다. 미련인가 아쉬움인가, 욕심인가. 한창 때 10톳 정도야 거뜬했던 추억이 오늘에 새롭다.

 

제방 건너 어은리 염장마을에서 남정네가 화물차로 실어와 마당에 부려놓으면 뒷치닥꺼리는 아낙네 몫이다. 감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올해 감태 100장 한 톳에 42.000원. 읍내 재래시장에 내다파는 가격이다. 이게 보통 수입인가? 도시에서 놀고 있는 사람 누구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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