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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대박을 수박끈으로...

 

 

 

 

 

홍시도 홍시지만 초가을 우리 시골의 서정은 역시 박이다. 올해 박이 두 개 열렸다. 여름이 익어가자 하루가 다르게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온다. 대박 조짐이다.

 

처마밑에 녀석은 데크 난간에 닿아 걱정을 덜었으나 뒤안에 능소화 가지를 타고 올라간 놈이 문제다. 지 무게에 금방이라도 우지끈 뚝 끊어져 떨어질 것만 같다.

 

 

생각난 게 비닐 수박끈. 읍내 과일가게서 얻어온 것이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간신히 매달았다. 농촌에 살면 별 걸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