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하는 농삿일. 서둔다고 되는게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쉬엄쉬엄 하는 것이다. 엄두가 안나던 일도 나중에 지나고 보면 언제 노심초사했냐는듯, 마무리되는 것.
사흘 째 야콘 캐는 일을 오늘 하루는 일부러 쉬었다. 읍내도 나가고 늘상 걷던 수롯길을 7천 보 걸었다.
느지막 무렵에 잠시 밭에 내려가 내일 캘 야콘대 줄기를 자르고 흙이 부드러워지도록 물을 흠뻑 뿌려두었다. 일 삼아 운동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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