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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똥볼과 짜장면

 

 

내가 짜장면을 좋아하는 건 오십 년도 더 된 고등학교 그 시절 때문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즉석에서 편을 갈라 '짜장면 무꾸내기(먹기내기)' 축구시합을 하곤 했다. 진 쪽이 짜장면 값을 부담했다. 시합에서 끝나면 인근 중국집으로 우우몰려가 먹었던 그 짜장면의 맛... 

 

똥볼을 잘 질러주는 녀석이 있는 편이 이길 확률이 높았다. 요즘처럼 숏 패스니 기술 축구니 하는 그런 말도 없었고, 공을 애써 몰고 가느니 멀리서 문 전으로 힘좋게 공을 뻥뻥 질러주는 똥볼이 보기도 시원하고 득점에 단연 유리했다.

 

 

요즘 똥볼 전문 장관 한사람 있단다. 과거 똥볼의 이력을 들어보니, 내가 생각하는 짜장면 시절의 '똥볼'이 아니다. 득점을 올리는 똥볼이 아니라 자살골이다. 자살골인줄 모르고 똥볼을 뻥뻥 찬다. 똥볼도 정도껏 차라는 자기편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똥볼도 시절에 따라 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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