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을 받으러 서울 가는 길엔 늘 딸아잇집에 머문다. 병원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 상경길엔 마침 채마밭에 채소가 풍성해서 여러가지 손에 잡히는대로 뽑아 가지고 갔다. 그 중에는 솎음무도 있었다.
집사람과 딸래미 두 모녀가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며 다듬었다. 물김치를 만들었다. 상온에 두고서 하룻밤 살짝 익히면 물김치의 시원한 맛이 제대로 우러난다. 먹음직스러워 서울서 담근 솎음무 물김치 한 통을 태안으로 가지고 내려왔다.
우리밭 태안 솎음무가... 한양표 물김치로... 또 다른 맛이네그려. 아삭하고 새큼 상큼하다. 진맛이 왜 더 나나 했더니 오손도손 모녀 합작의 손맛, 오랜만의 공동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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