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마밭에 물을 주는 일... 농부의 하루는 시작된다. 가을 가뭄이다. 밭작물에게 간간이 내려주는 단비만큼 보약은 없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야하는 상치가 있는가 하면 사나흘 건너뛰고 물을 주는 배추, 작물에 따라 다르다.
오늘은 루비킹이라는 빨간무와 당근 모종을 심었다. 어제 읍내 모종시장에서 자주양파 모종을 사면서 덤으로 받아온 모종이다. 단골에 대한 예의상 선심이라 갯수가 많을 리 없다. 자주 먹는 당근, 이왕 심는 거 좀더 심자는 집사람의 한마디에 부랴부랴 다시 읍내 나가 아예 당근 모종 한 판을 통째로 사왔다.
애당초 계획에 없었던 품목이라 괭이로 이랑을 다시 일구어 두둑을 만들었다. 일이 커졌다. 나에게 농사란 늘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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