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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에 갔더니...









사과나무가 둘 있다. 아랫밭에는 '미야마 후지'라는 일본 개량종의 사과나무이고 마당에 있는 건 우리나라 '홍옥' 비슷한 토종이다.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유화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를 찾아갔다. 붓으로 꽃술을 털어주면 착과에 도움이 될가 해서다. 붓을 이리저리 굴리니 꽃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꿀벌 호박벌 등 이미 이런저런 벌들이 찾아와 온몸뚱아리에 사과꽃 화분이 뒤범벅이 된채 열심히 꿀을 따고 있었다. 착과는 자연에 맡기는 편이 낫겠다싶어 대충 하다 말았다.


다만 한가지, '미야마후지'를 털다가 '홍옥'을 털었으므로 사과가 익어가는 올 가을에 혹시나 미야마 후지와 홍옥 튀기가 나오지 않을가 그게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