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을 캐는 철이다.
땀 흘려 일하다 밭둑에 펴놓고 먹는
들밥맛.
입안에 침이 감겨올올 정도로
맛있었다.
들밥도 새참도 예전 같지가 않다.
밭 주인장 집에서 만든 들밥이 아니다.
인근의 들밥 전문 식당에서
배달해온 것이다.
어느 집 밭일을 가나 그 태깔에
그 맛이다.
마치 축제의 날처럼
품앗이 일꾼들을 위해
가추가추 정성들여 만들어 함지로 머리에 이다 날랐던
들밥의 맛은 사라졌다.
지나가는 사람도 불러다
숟가락 하나 걸치며 권했던
을메기 들밥 맛.
열 네명의 아낙네 일꾼 중에
네 사람은 품앗이 동네 분들이고
열 사람은 인력시장에서 빌려온
중국사람들이다.
이러니 미풍의 전통과
맛이 이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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