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집을 지을 당시 뽕나무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뽕나무가 저절로 자라났다.
댓 그루 뽕나무에서 그동안 오디도 숱하게 따먹었다.
오다가다 마을 사람들의 놀이터였다.
'벽해'가 '상전'이 된 것이다.
16년 세월에 고목이 되었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밭에 그늘이 진다고 베어버려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너무 자라서 지나가는 농기계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오늘은 뽕나무 베는 날.
오디의 추억.
모두 다 베기가 섭섭해
한 그루만 남겼다.
상전벽해를 유전하며
오디는 열릴 것이다.
'귀촌하신다구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포 해변에는 모감주나무가 있다 (0) | 2019.10.31 |
---|---|
귀촌일기- 석양의 고구마 말랭이 (0) | 2019.10.29 |
귀촌일기- 시월이 간다네... 농부의 일상 (0) | 2019.10.27 |
귀촌일기- 땅개, 땅강아지의 추억 (0) | 2019.10.26 |
귀촌일기- 올해 마지막 농사, 자주양파 심기 (0) | 2019.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