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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봄바람아 불어라






봄이면 바람이다.


남풍이 봄을 실어온다지만

마파람은 무섭다.







어제 봄비가 내린 뒤 곧장

강풍이 뒤따라 왔다.


이맘 때면 방향조차

종잡을 수 없는 봄바람에

농부는 긴장한다.



씌워놓은 감자밭 멀칭 비닐이

날아가기 십상이다.


삽자루를  한 손에 들고서

감자밭 기나긴 고랑을 휘저으며

바람에 이리저리 펄럭거리는

벗겨진 비닐을 다시 씌우는

재작업의 고충을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그러나 다행이다.


먼저 내린 봄비가 촉촉히

멀칭을 해둔 가장자리 흙을

더욱 단단히 눌러주기에

안심이다.


사람들은

자연의 미묘한 차이로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