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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석음과 소일






오래 전에 전해들은

어느분의 일화 한토막이

생각난다.


대선배를 방문한 후배가


'요즘 어떻게 소일하십니까' 하고

인사를 드렸더니.

 

'소일이라니?...나는 하루 하루를

석음하고 있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惜陰: 시간을 아낌

○消日: 뚜렷한 일 없이 세월을 보냄











얼마 전, 집사람과 약조대로 

아침 밥상은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차렸고,

 

집사람 '차밍 체조' 있는 날이라 

운전해서 복지관에

모셔다 드렸다.


그 시간에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지적받은

브레이크 패드를 카 센터에서 

정비를 했으며,


군청에 가서

며칠 전 발급 신청해두었던

새 여권을 찾았다.






돌아오는 길에 문방구에 들러

크리스머스 트리 전구와

장식품들을 샀다.







까치밥으로 남겨두기엔 

너무 많고 아까워 

"귀촌은 이 맛이야!" 하며 

추위도 잊은 채

대봉감을 땄다.


사다둔 우엉이 있기에

우엉조림을 만들었다.





어쨌거나

하루종일 바빴다.


나의 오늘 하루는  

석음인가?

소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