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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70 할머니' 자유여행 떠나다(5) 七食이 자유만보






'하루에 만보 걷기'는 

운동을 많이 하라는 뜻일 게다.


시골서야 체력단련장이 따로 없어

앞뜰 농로나 솔밭이 운동장이다.


두 번, 어느날은 서너 번

나가서 걷는다.


먹고 걷는 것이 하루 일과요,

걸었으니 쉬고 먹는게 올 한해

나의 일상이다.









집사람이 여행을 떠난 뒤에

나혼자 '끓여 먹으며' 그동안 내가 하루에

마누라가 챙겨주는 7끼를 꼬빡꼬빡

먹어왔다는 걸 새삼 알았다.


7시 아침, 13 시 점심, 19 시 저녁에다

식간에 각각 두 번 간식이다.


한꺼번에 많이보다 자주 먹으라는

의사의 권고를 이행 중인 것이다.









떠나기 전에 철저히 준비를 해두고 간

음식들이 잘 보이도록 투명 용기에 담겨

냉장고 칸칸이 들어차 열을 섰다.


끼니마다 식단에 변화를 주어가며

꺼내서 데우기 만 하면 되지만,

끓이고, 굽고, 볶고, 지지고... 하면서

한두 가지 나 나름의 메뉴도

없진 않았다.








먹었으면 제깍 설거지야

물론 기본.









하루 이틀 지내보니, 여차직하면

서울 딸앳집에 가기로 했던 애시당초

컨틴전시 플랜도 과감하게

취소했던 것. 









마누라 없는 일주일 동안

어김없이 7*7은 49 번을 먹고

차질없이 하루에

만보를 걸었다.


내 평생에 이렇게 완벽하게

'톱니바퀴 같은 自由漫步'

일주일은 처음이다.







 

-'칠식이'도

혼자 지낼 수 있다는 것.


-남정네들이란 변화 속에

철이 든다는 것.


걷기에서 돌아와

평석에 앉아 귤 하나 까먹으며

마누라 여행이 준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