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당산기슭의 복숭아꽃 연분홍 색이
우리 마을의 봄을 대표한다면
가을은 무슨 색일가.
여물어가는 벼의 노랑인가.
팔봉산의 단풍 빨강인가.
어느 누군
떨어지는 한닢 오동잎 소리에서
가을을 보았다더니.
나는 오늘
산봇길에서 하나 둘 주워 모아둔
창가의 상수리에서
가을을 찾았다.
상수리 색깔.
가을 빛이 다 그러하듯.
수더분해서 좋다.
차분해서 좋다.
뽐내지않아 좋다.
앞뜰은
온통 가을이다.
오늘도
가을의 한복판을
걷는다.
가을 빛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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