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백합꽃이 현관문 앞에...
집사람이 안면도 노래교실에 갔다가
'제자'한테서 받은 꽃 선물이다.
태안군에는 화훼 단지가 많다.
5월이면 안면도 튤립축제가 있고
7월엔 백합축제가 있다.
'태안군 노인복지관'은 군 소재지인 태안읍에서
다소 거리가 먼곳인 안면도와 원북면 두 곳에
'거점 복지관'이 있다.
각각 월요일, 목요일에 집사람이 노래교실
봉사 활동을 5년 째 하고 있다.
장애인 회관, 요양원, 경로당 등 7, 8 곳을
올핸 줄여서 두 곳이다.
얼마 밭뙈기도 농사랍시고
핑계로 내가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가자는 대로 '운전 노력봉사'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올해 사정이 또 올해인지라
멀리 안면도, 원북까지는 못가고 '선생님'을
읍내 태안 복지관까지 '모셔다 드리면'
복지관에서 왕복 교통편을 제공하므로
나로선 절반의 봉사인 셈이다.
2, 3십 명에서 최근에는 6십 명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제자들'.
-선생님전네일양파작업두해야하구바지락두헤야해서못갈거갓헤요좨송해요사랑합니다@@@
-오늘병원다녀왔는데 선생님께서 노래 잘 가르쳐주셔서 폐활량도 늘고 호흡기내과쪽은 좋다고 하네요~♡
-밥바서이제야보안내요내일벨께요편히주무새요
-아구꼭갈라고했는데동내바지락자겁해서못가요다음주에보요
-선생님저노래교실너무좋아하느대마늘캐느라못가것갓네요좨송해요
-쌤뵙는것만으로도 한주피로가 해결되니깐요~~♡
월, 목이 가까워오면
'제자'를 자처하는 '제자들'의 문자 성화에
'선생님'의 전화통은 생기가 돋고,
나역시 읍내행을 하고나면
덩달아 마음이 가벼워진다.
봉사란 그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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