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내려도 좋아, 얼음이 얼어도 좋아.
콜라비, 비트는 자란다.
귀촌이랍시고 여기 태안에 처음 내려왔을, 15 년 전,
초창기 때 이야기다.
"이 모종, 이름이 뭐야요?"
모종아지매에게 물었다.
"꼬꼬... 랑가 뭔가 ... 나도 몰러유.
죄기 평천 3천량에 가서 물어봐유."
'3천량'이란, 한 끼 3천 원 짜리 실비집 부페 식당으로
태안에서는 꽤나 역사를 자랑하는 '백화산 식당'인 걸
그 때 처음 알았고,
그 때 처음 가봤다.
모종을 팔면서 이름도 잘 모르는...
그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넉넉함이 모종 아지매
그 한마디에 있었다.
꼬래빈가 뭔 가가, 한참 뒤에 알고 보니
콜라비였다.
그 때 단골이 지금까지 단골인
모종시장 아지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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