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네야
밭에서 따다 건네주면 그만이지만
그 다음부터가 일이다.
넉넉한 햇살에
소슬한 가을 바람.
오래 전 그 때 그 시절에는
늬네든 마당에
태양초가 있었다.
오늘날 이렇게 어수선한 천기 아래서는
언감생심이다.
이제부터
이틀걸이로 따는 고추.
장마 뒤끝의
수상한 날씨.
아예 전기 고추건조기에
말리기로 했다.
기계가 태양초를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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