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표고버섯은 봄 햇살에 말려라







표고버섯을 사러 간 건 아니었다.

 

'한다리 마을'은 버섯농장이 많았다. 

비닐하우스 문을 활짝 열고 버섯을 한창 따고 있는 분이 

어쩌다 눈에 띄었던 것이다.

 

자분자분 어떡케나 설명을 잘 하는 지...

'요즈음 봄 햇살 자연광에 말리는 게 최고'라는 말에 

'우리집 빼놓고는 그런 곳이 없다' 맞장구 치며 

선뜻 한 상자를 산 건 시골길 오다 가다 

만나는 그저 쏠쏠한 잔재미.







영조대왕의 정순왕후 생가가 있는 

서산군 음암면 유계리 한다리 마을에 '오청취당 시비'가 있다기에 

언제적부터 한번 가본하면서 오늘사 

지나다 마음 먹고 들렀다.





한다리 마을의 시비

 


오청취당은 본래 평택 포승 태생으로 

이곳 경주 김씨 문중에 시집 와서 182수의 한시를 남기고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으로 

최근에 발굴 재조명되며 알려졌다.




팔봉산 시비



우리집 인근의 팔봉산 초입 오르막에도 

'스스로 탄식하며' 라는 제목의 시비가 있는 데다 

문중의 계암 김기현님이 보내주신 문집으로  

오청취당의 생애와 시는 다소 아는 바 있어도 

한다리 마을에 세운 시비는 비로소 

오늘 처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