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오른 '도라지 무침' 하나도
농사라는 긴 여정과
귀촌의 의미가 있다.
...봄 바람 불어 오는 심심산천에
한 두 뿌리만 캐어도 헤이 맘보
대바구니 찬데요 헤이 맘보...
도라지 맘보
노랫가락이 절로 나온다.
오늘 캐낸 도라지 세 뿌리가
한 바구니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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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실오라기 같은 모종을 이웃집에서
얻어다 심어,
작년에 웬만하게 자란 걸
캐내서 장소를 옮겨 다시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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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보니
이렇게 자란 것이다.
생각하면 침부터 돈다.
도라지 초 무침.
쌉싸름하다.
새콤매콤하다.
아삭아삭하다.
봄철의 입맛을 다잡아 준다.
마른 잡초를 헤치고
노지 도라지를 캐내
즉석에 다듬어
바로 해먹어야
향이 살아 있다.
마르지 않아 잔뿌리까지
먹을 수 있다.
씻어 잔뿌리를 다듬는 공정 쯤이야
남정네가 담당해야 한다.
부부 합작
도라지 초무침.
철이 없는 세상이라도
노지 도라지 무침은
지금이 제철이다.
곧
싹이 돋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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