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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연탄재 보내기 운동'을 제창함






'꽁바우'란 '꿩바위'다.

마을 들머리 고갯마루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바위를 꽁바우라 부른다.

 

동네 사람들은 겨울철, 눈 내린 날의 '꽁바우 길'을 두려워 한다.

안동네 노장 어른들은 여길 지나야 경로당 출퇴근이 가능하기에 

눈 온 날의 꽁바우길은 악몽이다.








첫째는 응달이다.

 

눈이 쉬 녹지 않는다. 

슬슬 녹았다가도 오늘같이 영하의 날이면 녹았는지 얼었는지 

하루종일 반질반질하다.


오르막 15도 쯤 경사진데다, 그 정도의 경사야 

그렇다치더라도 두어번 돌아가는 굽이가 있어 앞이 보이지 않기에 

중간에서 오가는 차 둘이 맞딱뜨렸을 때...

누가 양보를 해야할지 오도 가도 못하는 

그 상황...바로 아래로는 낭떠러지다.









우리집 뒤에서 꽁바웃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눈이 내린 날은 바짝 긴장한다.


군청에서 초겨울이면 갖다놓는 모래주머니가 군데군데 

일정 간격으로 쌓여있으나 무겁기도 하거니와 얼어 있어 

들어다 도로에 뿌리기가 쉽지않다.


모두 제갈길 바쁜 사람들이라 부러 시간을 축내 

뿌려주고 갈 사람은 갈수록 드물다.







시골 응달의 경삿길을 찾아 

'연탄재 보내기 운동'을 하면 어떨가.


길가에 쌓아놓았다가... 

툭 차면 굴러나와 부서러져서...미끄럼 방지.

성마춤일듯 한데...


오늘 세 번 읍내 나들이를 했는데 

마을 초입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서 집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