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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겨울에 쓰는 '잡초학 개론'










김장김치에 진력이 날 무렵에는 푸성귀 채소 생각이 난다.

배추쌈이 그렇고 한끼 상추겉절이가 입맛을 돋군다.

 

이른 아침 읍내 나가는 길에 상추를 뽑아 

경로당에 갖다드렸다.


영하 10도의 추위에 잎이 빠당빠당하게 얼었다.

잘못 만지면 잎이 바스러지는데도 실내에서 

물에 씻으면 금방 되살아난다.


자연은 묘하다.






'짚 한오라기의 혁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풀은 당연히 돋아나야 하기 때문에 돋아난다. 

잡초도 발생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자연 속에서는 

잡초 역시 무언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풀은 풀에게 맡겨두는 것이 좋다"입니다...







농사에 잡초와 벌레만 없다면 누워서 떡먹기다.

(실은, 누워서 떡 먹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이 말이 생겨난 

연유를 모르겠다.) 


이런저런 쌈채소들이 다가올 손길을 기다리며 

겨울을 난다.


마른 잡초 덤불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