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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冬)

귀촌일기- 장미 한 송이에 대한 갈등









드디어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가장 일찍 핀다는 산수유보다 먼저 피는 꽃은 

납매다.

봉긋하게 봉오리를 맺었다.


밭둑,뒤안,마당에는 

엄동설한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내는 풀꽃 화초들이 

지천이다.











그 중에서도 뒤안으로 돌아가는 모퉁이에 

장미 한 송이.


11월에 피어나서 달포가 지나도록 그대로 있다.


잎새가 거칠긴 했어도 시들지는 않았다.


북풍한설에 언제까지 모습을 보여줄 지 

기특하고 애처럽기도 하던 

차에.



 





가위로 잘라다 

거실에 있는 화병 속에 넣어주었다.


잘한 일인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