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 영감님댁에서 한뙤기 빌려준 김장 채소밭은
한창 가물 때야 아침 저녁으로
먼 길을 일정심으로 찾아가 물을 주는 한편
잡초를 성금성금 뽑아주는 걸로 제압했는데,
최근 들어 사나흘이 멀다하고 비가 내려주는 바람에
한동안 잊고 있었더니 웬걸.이게 아니다.
오늘 아침나절
온통 잡초와 씨름을 했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뚝뚝 떨어져 하마나
잡초가 수꿈해질 때도 되었건만 잡초는
여전히 나를 부른다.
갈 때까지 가는 게 잡초 본색이다.
'버갯속 할머니'가 언제 왔는지 먼저 와서
김을 매고 계셨다.
신발은 벗어두고 맨발로.
왤 가.
발가락 뼈가 솟아올라 신발을 신을 수 없어
일을 할 때는 아예 벗고 하거나
새 신발은 사 오자마자 그 부분을
일부러 도려낸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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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세월이
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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