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어촌계장님은, 10여 전 내가
이 고장에 귀촌해서 처음 만났을 때 40대의 청년이
이젠 50 중반에 이순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 마을 개발위원이라며 자기 소개를 하기에
개발위원이 나는 무슨 대단한 감투인 줄 알았는데 실은
나도 몇 년 전에 손사래 치다 2년동안 써본
그야말로 '돌림빵' 명예직이었다.
우리 마을 도내리와 건너 마을 어은리를 함께 아우르는
어도어촌계는 가로림만의 남단의 개펄에서
한 때 크고 질 좋은 바지락을 생산하는 조개밭을 가지고 있었으나
앞쪽 바다를 막아 간사지 논을 만들고 부터 차츰
조개가 자라지 않아 명맥만 유지하게 되었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전국에 종패 즉, 씨조개를 공급하는데
활로를 찾아 짭짤하게 소득을 얻게 되었으며
2007년 전국을 써들썩하게 했던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어장 환경 복원의 성공 사례로 인정을 받았다.
요사이 며칠, 물때에 맞춰 종패 긁는 작업이
한창이다.
매일 새벽이면 어민회관 스피커를 통해
어촌계장이 작업 참여 독려 방송을 하고 있다.
3년 전, 대전에서 열린 <제1회 어촌계장 전국대회>에서
<어촌계 헌장>을 선포할 때
1992명의 전국 어촌계장을 대표하여 낭독한 목소리라며
자부심을 표출하기를
오늘도 사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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