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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송화가루 날릴 때...마지막 굴을 드세요






-바지락 조개가 가장 맛있을 때는 진달래 꽃이 만발할 때다.

-송화가루가 날릴 때 굴이 제일 맛있다.


이 말을 갯가 여기 와서 처음 들었을 땐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 했는데 갈수록 그 말이 신통하게도 들어맞다.





올봄 이게 마지막으로 찍은 굴이라며 이웃집에서 가져왔다.

어제 안면도에 가서 갓 잡은 설게도 함께.


한눈에 생굴은 탱글탱글 하고

설게는 살아 움직인다.





굴이 산란할 때가 지금이다.

봄철 송화가루가 날릴 때면 굴이 산란을 하는 것이다.

 

산란을 하는 시기에 독성이 생기기 때문에 그 때부턴

먹을 수 없다.


'달력에서 R이 들어간 달 만 굴을 먹는다' 

생굴을 앞에 놓고 절대 건너뛰는 법이 없는 박학유식한

식도락가의 말씀과 시기적으로 비스무리하다. 


지금 바깥은 올 봄에 올라온 소나무 송순에서 떨어져나오는 

노르스름한 송화가루로 온 천지가 노랗다.


송화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굴이 최고로 맛있을 때가 지금,

생굴을.





지금 시골에 오면 송화가루를 온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