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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귀촌일기- 국회의원 선거판에 '논개 작전'이라니...





논개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릿답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진주 南江.


그리고

義巖.





논개 사당.

義妓祠.









최근,

여의도 정치판에 뜬금없이 실로 생뚱맞게 '논개 작전'이

이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도대체 어쨌길래

평가절하 될대로 되어 아예 국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마당에

4.13 총선,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깜을 골라내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논개 작전'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혼탁한 여의도 정치공학에

숭고한 논개의 정신을 아무렇게나 끌어다

대입시키지 말라.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 김시민의 진주 대첩, 권율의 행주대첩을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임진왜란의 3대 대첩이라고

사는 기록하고 있다.


논개는 진주 남강에 몸을 던져 순국한

여인이다.


어설픈 내 글보다
어느 분이 쓰신 글을 인용한다.


...논개가 기생이었든 아니었든, 그녀가 죽인 왜장이 왜군의 병력에 손실을 줄 만큼 중요한 인물이었는지 아닌지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위정자의 역사 기록이 그녀를 외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민간에 살아남아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논개의 죽음이 전쟁의 고통 속에서 허덕이던 일반 백성들에게 전쟁의 극복이라는 희망을 안겨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약하고 미천한 위치에 있던 한 여인의 결연한 행동으로, 임진왜란 시기 백성들은 위안과 위로 속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전쟁(진주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飛鳳山이 우뚝 서 있고,

南江이 굽이쳐 흐르며,

論介의 얼이 면면히 이어지는...

 

진주를 나는 사랑한다.


진주 시민의 정신을 훼손하고

논개를 모독하는 소리

함부로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