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동 무를 묻었다.
12월 초하룻날 땅을 파면서
가을걷이 월동 준비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했다.
끝났다 생각 하면 또 일이 남아 있고...
이것이 귀촌의 일상이다.
벼농사 추수 끝나고 앞뜰 논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 짚단이다.
서너 단 가져온다고 누가 말할 사람 없다.
땅을 파서 짚을 깔고 무를 가지런히 놓은 다음
다시 짚을 덮은 뒤 흙을 얹져 발로 눌러주면 끝이다.
어릴 때부터 내가 본 방식이다.
욧점은 무를 거꾸로 세운다는 점이다.
지열을 받아 땅 속에서 무 싹이 돋아나는 걸
억제하기 위해서다.
鼠生員이 문제다.
겨울을 나는 동안
그게 걱정이다.
어찌 알고 땅굴을 파고 들어온 들쥐들이
무의 파르스럼한 윗부분 만 갉아먹는 통에 어떤해는
남아나는 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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