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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부부의 물물 교환

 

 

 

 

 

 

처서로 절기가 바뀌었다고 더위가 가신 건 아니다.

더 덥다.

 

삐뚤어진다는 깍다귀의 주둥이도

기어이 추석 송편은 먹고야 물러가겠다고 더 극성이다.

 

퇴근시간이 가까워 온다.

 

가지나무에서 가지를 딴다.

청양고추를 몇 개 딴다.

호박잎 서너 줄기를 걷는다.

애호박도 있다.

 

저녁 밥상에 오를 채소들이다.

풀 속에 갇혀있던 참외는 덤이다.

 

 

 

 

 

 

 

우리집 물물교환의 현장.

 

저녁 무렵의

현관 앞.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이

여기서 만난다.

 

오늘은

시원한 수박이다.

 

물물교환의 장점은

외상거래가 없다는 점이다.

 

 

 

 

 

 

귀촌의 소소한 즐거움.

 

되풀이 되는 농촌의 일상생활에 새로울 게 뭐 있을까 마는

콕 집어 의미를 발견하면야 새로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