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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귀촌의 멋은 사라지고...

 

 

 

 

 

 

 

10년 전, 귀촌 초기에는

오디주도 담그고 앵두주도 담궜다.

 

오디가 익어오길 손꼽아 기다려

뽕나무 밑에 아예 크나큰 비닐자리를 펼쳐놓

오디 가지를 털어가며

부지런히 오디를 땄다.

 

어디 그 뿐인가.

진달래 필 때면 진달래 꽃을 열심히 따다 진달래주를 담그고

소나무 새 순이 돋아날 땐 송순주를 빼놓지 않았다.

개복숭아주도 담갔다.

 

이젠 옛이야기.

 

지금 생각하면

귀촌의 멋을 한껏 부린 것이다.

 

 

 

 

 

엊그제 비바람에 오디가 졌다.

 

오디주는 커녕 오디 몇 알

입에 다시지도 못했다.

 

오디가 가자

앵두가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