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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30년 된 '시대샤쓰'와 농삿꾼

 

 

 

 

 

 

 

풀 속에는 날고 기는 놈들이 더러 있어 

농민에게 긴팔 셔츠에 장화, 모자는 필수다.

 

나도 농삿꾼이다.

 

비록 귀촌 10년차 풋내기지만

남들이 갓을 쓰면 나는 벙거지라도 눌러쓰야 한다는 것 쯤은 안다.

 

내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을 보고

시원하게 짧은 소매에 티셔츠를 입지않느냐고 되레 갑갑해 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얀 와이샤쓰가 나의 작업복이다.

 

와이샤쓰는 오래된 거다.

넥타이를 매던 시절에 갖추어 입었던 것들이 아직도 쌩쌩하다.

 

30년된 '시대 샤쓰'도 있다.

 

 

 

 

 

입어도 닳지않고 입어도 입어도 없어지지 않는

하얀 와이샤쓰.

 

그 때 그 시절의

재활용이다.

 

옷도 연때가 있어

한번 맺은 인연은 서로가 서로를 따라다니며  

이렇게 끈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