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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쇠비름 나물 맛은 어떨가?

 

 

 

 

 

 

 

 

밭일에서 잡초의 두 무법자를 꼽으라면

단연

쑥과 쇠비름이다.

 

쇠비름은 지금이 한창 때라 밭고랑에 지천이다.

마당에도 쇠비름 천지다.

 

 

 

 

뭘 좀 아시는 분들의 입을 빌리면,

오행초(五行草),장명채(長命菜)라며 천하의 명약이

쇠비름이다.

 

쇠비름의 두 얼굴.

 

쇠비름을 어쩌나?

 

 

 

 

 

오늘,

감자를 캐낸 자리에 고구마 모종을 심는다고 밭갈이를 하려는데

마치 모를 부은 듯이

쇠비름이 잔뜩 돋아나 있었다.

 

어린 쇠비름을 걷어와 다듬어서 씻고 데쳐,

나물을 만들었다.

 

언젠간 

나물을 만들어 한번 먹어본다 본다 하면서도

천하면 동하지 않는 걸 가

그동안

끝내 내키지 않았다.

 

 

 

 

어, 먹을 만 하네.

 

맛있네!

 

처음 먹어보는 쇠비름 나물이다.

 

모르면 잡초.

알면 약초.

식탁에 오르면 밭나물.

  

고정관념은

무서운 것.

 

새로운 시도는

아름다운 것.